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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ty, The Eyes of Intuition










The City,

The Eyes of Intuition


도시, 직관(直觀)의 시선



















Enzi.Yang,  2011,  Santarosa Gallery, GunSan












A City as an Object


Members of the older generation tend to recall their emotional nostalgia while projecting the coziness of idyllic scenes onto their dim memories and images of their hometowns. On the other hand, images of what the younger generation thinks of as nostalgic derive from the city where they were born and brought up. Enzi Yang captures the balance, harmony, and beauty of the cities we inhabit in black-and-white candid photographs, taking the motifs of his work from his longing for urban scenes.



The Power of Intuition, the Eyes of Intuition


It is not so easy to capture the beauty and truth of the subject while saying what one wants to say. In this sense a candid photograph is quite attractive. A visual perception of the “object” that has been fixed intuitively is more than a mere “witness” to its value. The “reason” for being and the “power” of candid photography is that something perceived in a moment can be left as something eternal and conveyed to anyone as a means for communication. This is because what moves us is “sincerity” rather than any “dramatic element.”  ■







[ 작가 노트 ]



오브제(objet)로서의 도시


기성세대는 전원 풍경의 아늑함을 아련한 고향의 이미지로 투영시켜, 그 세대가 갖는 감성적 향수(鄕愁)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젊은 세대가 느끼는 향수의 이미지는 기성세대와 다른,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도시에서 비롯된다. 도시적 풍경의 동경(憧憬)을 모티브로 하여, 우리가 속해있는 도시(City)’라는 공간이 보여주는 균형과 조화, 아름다움을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로 포착하여 흑백의 이미지로 나타냈다.



직관(直觀)의 힘, 직관적 시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진실함을 담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는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다. 대상에 대한 시각적 인식을 직관적으로 고정하는 순간, 단순한 목격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순간의 인식이 영원(永遠)으로 남고, 예술작품보단 소통의 수단으로서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음은, 캔디드 포토의 이유이며 이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극적인 요소보다는 진실함이기 때문이다.  ■ 













‘1984’ No.1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He” Is Over the Crowd

A crowd is absorbed in a performance in the lobby of a department store.

A security guard can be seen on a pedestrian overpass crossing the lobby.

This scene reminds viewers of Nineteen Eighty-Four, a dystopian novel by George Orwell.

The security guard watching the crowd particularly stands out.



한 무리의 군중들 위로 가 있다.

어느 백화점의 로비..

사람들은 공연 관람에 정신이 쏠려 있다.

로비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위에,

순찰중인 안전요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 조지오웰의 소설 ‘1984’가 연상되었다.

군중들을 지켜보는 그의 모습을 놓칠 수가 없었다.

















‘1984’ No.2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He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H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 George Orwell '1984'-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 조지 오웰 ‘1984’ -

















흐름 No.1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Time, Gaze, and Man

People gather in a street.

Some choose to use an umbrella to shield themselves from the drizzle.

Each one walks, looking toward the place where he or she wants to go.

Even time rides this wave.

Each flow in a city changes everything in it at the same place for one fleeting moment.



시간, 시선 & 사람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이다.

약간의 보슬비에 우산을 쓰는 건 선택사항이다.

각자가 원하는 곳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시간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장소, 짧은 순간에도

도시의 흐름은 모든 걸 바꿔놓는다.

















흐름 No.2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This work captures the movements of time’s gaze based on differences in time.

Flow No. 1 and Flow No. 2 have derived from such differences.

What do you feel?



시간의 시선 이동과 시간차를 두고 담았다.

흐름 No.1’흐름 No.2’는 바로 그 차이에 기인한다.

무엇이 느껴지는가?

















낯선 만남 No.1  15.7×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I Don’t Know WhoMeeting As If Passing By and Disappearing

Shopping malls are always crowded with people.

The exposure setting for this work was selected based on the outdoors so as to express the images inside with silhouettes.

It did not take too much time to get the scene I wanted.

It was a lucky day.



누군지 모른다. 스치듯 만나고, 사라진다.

종합 쇼핑몰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안쪽의 이미지를 실루엣으로 표현하고자

바깥쪽을 기준으로 노출을 맞추었다.

원하는 장면이 나타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운이 좋은 날이다.

















낯선 만남 No.2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Why was a business card abandoned there?

One’s lost career waits for someone’s involvement.


Everyone is a stranger to everyone else.

Everyone passes by each other in the city.

There are many people but only their shadows are left behind.

The lost business card is finally able to rest in peace.



명함이 저기에 왜 떨어져 있을까?

분실된 누군가의 이력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모두가 낯선 이들..

도시 속에 서로는 스치듯 지나간다.

사람들은 많지만 그림자만 남았다.

길 잃은 명함은 비로소 안식(安息)한다.

















블록 No.1 16×23.8cm Gelatin Silver Print,  2010




Recomposition of Space

Cars that are looked down upon from a pedestrian overpass are suggestive of a herd of buffalos dashing through a meadow.

They look ferocious as they run in a group.



공간의 재구성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차들은

초원 위를 달리는 버팔로 떼를 연상시킨다.

무리지어 달리고, 사납다.

















블록 No.2  15.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I underwent several hardships to explore the composition I wanted to achieve.

The space at this moment is not the same as it was a while ago.

Numerous cars pass by and numerous homes come into being.

A city morphs itself while piling up blocks.

Speed is the only factor that works differently in the recomposition of space.



한 여름,

원하는 구도를 찾기 위해 한 참을 고생했다.

지금 순간은 좀 전의 공간이 아니다.

무수한 자동차들이 지나가며, 무수한 집들이 생겨난다.

도시는 블록을 쌓아가며 스스로 변해간다.

공간의 재구성에 속도만 다를 뿐이다.

















미장센 (Mise-en-Scène) No.1 23×15.8cm Gelatin Silver Print,  2010




Surreal Objects

It was a misty night.

After quickly pulling the car over and taking out my camera, I waited for the light to change.

Cars stopped before the crosswalk and pedestrians began to cross the crosswalk.


A town’s nightlife is like a mime.

People appear on the stage composed of flash mise-en-scene as if in a dream.



초현실적 오브제

안개가 자욱한 밤이었다.

급히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 들어, 곧 있을 신호대기를 기다린다.

차들은 횡단보도 앞에 멈추었고 사람들은 건너기 시작한다.


도시의 밤은 무언극(無言劇)이다.

사람들은 화려한 미장센으로 구성된 초현실적인 무대 위에

꿈꾸듯 등장한다.

















미장센 (Mise-en-Scène) No.2  23×15.5cm Gelatin Silver Print,  2010




It was during the festival period in the city and umbrellas were hanging above the pedestrian street.

We were all main characters in a state of happiness.



도시의 축제기간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위로

밤하늘에 우산을 매달아 놓았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주인공이다.

















White No.1  15×23cm Gelatin Silver Print,  2010




The Stage at Times Changes Main Characters on a White Stage

At times a new environment is arranged in the city.

Main characters on the white stage are busy describing their own stories.



가끔은 무대가 바뀐다. 하얀 무대 위의 주인공들


도시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다.

하얀 무대 위 주인공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라 분주하다.

















White No.2  14.8×22cm Gelatin Silver Print,  2009




The Beatles were born in this way.



비틀즈도 그렇게 탄생했다.
















By  Kim Dae-hyeon




Strictness Held in the Eyes of Intuition


When it comes to Enzi. Yang’s photography, the thing that first comes to mind is the word “strictness.” His world captured with a RF camera appears very calm and placid. He manages to capture a fleeting moment while exploring the inner narratives contained in the subject. If one is intuitive, this may mean he or she is candid. Yang clarifies what he wants to say through a direct approach to the object, disclosing it artlessly. This can be referred to as “intuitive eyes.” In particular there are many photos featuring a city in his works. The object of a city is the site where we live most of our lives and undergo a lot of changes. As such, a multitude of narratives exist there. A city is formed when such narratives are collected together like a jigsaw puzzle.


If something morphs, this entails that its past appearance changes. The memories left in our inner world are not undying and our past appearances are bound to have faded. Yang has consistently captured changing scenes with his intuitive eyes at the center of such changes. For this reason his photographs are always realistic. Any work that deals with capturing changes should not be hypocritical. This is why he accepts and captures facts as they are with his own “strictness.” He tries to represent what he faces as realistically as possible, understanding how the characteristics of photography are like a double-edged sword: it can be a most realistic visual language while simultaneously expressing something most unrealistically. This way of thinking is similar to a test trial to experiment with his limits on the border between documentary and artistic photography.


In other words, his photographs make an immediate approach toward themes that are in harmony within the frame. He displays superficial aspects of the realities we undergo and embraces the inner stories embedded in such realities through a terse composition and an apparent distinction between themes, sub-themes and backgrounds. He then once more reflects such inner narratives through his own eyes. With this his photographs can be seen as an intuitive confrontation of realities.  ■








[ 추천의 글 ]


글 : 김대현




직관적 시선그 안에 담겨진 엄격함


Enzi.Yang, 그의 사진을 말하는 것은 엄격함이라는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다. 한 대의 RF 카메라 안에 담아내는 그의 세상은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며 피사체 내면에 담겨진 그들만의 이야기를 찾아 단 한순간의 시간을 잡아낸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솔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오브제(objet)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꾸밈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그의 직관적 시선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 유독 도시사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라는 오브제, 그것은 우리의 생활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체험한 현장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시간이 녹아들어 직소퍼즐과 같이 하나하나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여 도시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것의 모습이 바뀌는 것으로 우리 내면에 남아있는 기억은 영원하지 못하고 변화에 묻혀 과거의 모습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변화의 중심에서 자신의 직관적 시선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또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늘 사실적이다. 변화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작업은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사실 그대로 표현해낸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장 사실적인 시각적 언어방식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가장 사실과 멀리 표현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특성을 인정하고, 그가 마주했던 현실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 되도록 하는 모습은 흡사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의 사진은 프레임 안에서의 조화로움 속에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으로 다가가고 있다. 간결한 구성과 주제, 부 주제, 배경의 뚜렷한 구분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의 표상적인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현실이 말하는 내면적인 이야기를 받아들여, 다시 자신의 시선을 통해서 투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늘 직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